나는 주위를 불안하게 돌아보았다.
현재뿐이였다.
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.
현재 속에 처박힌 가볍고 튼튼한 가구들,
이를테면 테이블, 침대, 거울 달린 옷장이나 나 자신이였다.
현재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.
현전하는 그대로.
그 현재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.
과거는 존재하지 않았다.
사물 속에서도 내 머리속에도 없었다.
오래 전에 내 과거가 나한테서 달아나 버렸다는 걸 알고 있었다.
하지만 그때까지는 내 능력 밖으로 물러선 것뿐이라고 믿었다.
나에게 과거는 은퇴에 지나지 않았다.
그것 역시 존재 양식 이였다.
휴가 중인, 활동을 그만둔 존재.
사건들마다 결말을 고할 때, 그만큼 무(無)를 생각하는 게 어려웠다.
이제야 알았다.
사물이란 순전히 보이는 그대로일 뿐이다.
그 '뒤'에는 아무것도 없다.
-사르트르 : 구토 中-
현재뿐이였다.
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.
현재 속에 처박힌 가볍고 튼튼한 가구들,
이를테면 테이블, 침대, 거울 달린 옷장이나 나 자신이였다.
현재의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.
현전하는 그대로.
그 현재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.
과거는 존재하지 않았다.
사물 속에서도 내 머리속에도 없었다.
오래 전에 내 과거가 나한테서 달아나 버렸다는 걸 알고 있었다.
하지만 그때까지는 내 능력 밖으로 물러선 것뿐이라고 믿었다.
나에게 과거는 은퇴에 지나지 않았다.
그것 역시 존재 양식 이였다.
휴가 중인, 활동을 그만둔 존재.
사건들마다 결말을 고할 때, 그만큼 무(無)를 생각하는 게 어려웠다.
이제야 알았다.
사물이란 순전히 보이는 그대로일 뿐이다.
그 '뒤'에는 아무것도 없다.
-사르트르 : 구토 中-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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